Culture

‘스타’ 김수현이 간절히 지키고 싶은 것

박지혜 기자
2025-04-01 06:35:04
‘스타’ 김수현이 간절히 지키고 싶은 것 (사진: 김치윤 기자)

배우 김수현(36)이 고(故) 김새론과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수현은 약 40분간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저는 늘 스타 김수현의 선택을 해왔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지난해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김새론과의 관계를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들,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우리 회사 식구분들. 다 어떻게 됩니까."

눈물을 훔치며 김수현은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 중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입니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김수현이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수현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저를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족 측이 제기한 증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수현 측은 2016년과 2018년 카톡 대화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두 대화의 작성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하여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자신의 명예뿐만 아니라 지금도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호소로 보인다.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김수현에게 이번 논란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타격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현재 16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며, 이미 일부 브랜드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광고 위약금 규모만 최대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여기에 디즈니+ 계약까지 포함하면 그 액수는 무려 2000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의 '넉오프' 시리즈는 제작비만 6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김수현의 회당 출연료는 약 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 위반 시 일반적으로 제작비의 20~30%가 위약금으로 책정된다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디즈니+ 측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천문학적 규모가 될 전망이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에서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됩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 일은 한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진실 여부는 앞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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