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춘재는 1986년 2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이어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수사된 인원만 205만여 명, 수사 용의자만 2만 1천여 명에 달했던 국내 사상 최악의 미제 사건이다.
봉준호 감독의 2003년작 ‘살인의 추억’은 이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이 작품은 “기억하는 것 자체가 범인에 대한 응징이 될 것”, “범인이 영화를 보러 오지 않을까” 등 영화 외적으로 유명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건의 범인은 2019년이 되어서야 검거됐다. 범인은 1994년 1월 자신의 처제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이춘재였다.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봉준호는 이춘재의 이야기가 나오자 씁쓸한 표정으로 “섬찟하기도, 분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실제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춘재를 만나볼 생각도 했다면서, 만약 만난다면 “당신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