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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월드컵... 한국버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이현승 기자
2025-02-21 17:43:51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사진: 위지윅 스튜디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11년 구파도 감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큰 인기를 끌며 배우 가진동과 천옌시를 청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2018년 일본에서 ‘그 시절, 너의 뒤를 쫓았다’로 한 차례 리메이크됐고 올해는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원작의 1994년 대만은 2002년 춘천으로 각색됐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여름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품었을 엉뚱하고 순수한 생각이 실현되며 겪는 상황을 장난스럽게 담았다. 한국을 배경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는 선 안에서 각색됐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진영과 다현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왕성하지만 다가가는 데에는 서툰 성장통이 러닝타임 동안 흘러간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사진: 위지윅 스튜디오)

진영은 10대에서 20대가 되며 겪는 감정 변화의 진폭과 무게를 견디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다현은 청순 비주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세상 모든 게 장난인 고2 진우(진영)는 철없는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러다 반장이자 모범생 선아(다현)의 앞자리에 앉는다. 그날 이후 진우는 선아를 의식하며 조금씩 변해간다.

선아를 알고부터 세상이 달라졌다. 선아가 원하는 게 뭐든 해주고 싶은 욕망이 자라난다. 필기 노트 속 글씨가 예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시작할 정도다. 사랑의 감정은 감기처럼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 손님이다.

진우는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아 벌 받게 된 선아 대신 교과서를 빌려 주고, 방과 후 홀로 교실에 남아 공부하는 선아 곁을 지킨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던 진우는 공부를 핑계로 선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해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세기말의 우울함을 마치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은 들뜬 분위기가 가득하다. 특히 모든 국민을 붉은 열정으로 이끌었던 월드컵은 청춘을 담아내기에 안성맞춤인 소재다. 이와 더불어 미니홈피와 폴더폰, 핑클과 SES, 슬램덩크로 소환되는 소년들의 일상 등의 추억도 선보인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오늘(21일)부터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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