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에 휘말리며 연예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MBC '굿데이' 6회는 김수현 출연분 통편집과 함께 결방을 결정했고, 디즈니플러스는 신작 '넉오프' 공개를 무기한 보류했다.
이 논란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김새론의 이모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2016년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새론은 미성년자였다. 김수현 측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압박이 커지자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같은 논란에 광고계는 발 빠르게 손절에 나섰다. 프라다, 조 말론, 아이더, 홈플러스 등 주요 브랜드들이 김수현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김수현은 브랜드당 연간 7억~10억 원의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광고 계약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광고비의 2~3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한다'는 조항이 있어, 총 위약금은 2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 위약금보다 더 치명적인 부담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넉오프'다. 시즌1과 2를 합쳐 약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김수현의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미 시즌1 촬영을 마치고 시즌2까지 진행 중이었지만, 공개가 보류되면서 제작이 사실상 중단됐다.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배우의 스캔들로 인한 공개 취소 시, 제작비의 2~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청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김수현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최대 18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현재까지 김수현과 고 김새론의 미성년 시절 교제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물은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미 톱스타 김수현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고, 이는 단순한 개인사 차원을 넘어선다. 대형 작품의 주연으로서 천문학적 출연료를 받는 배우에게는 작품 외적으로도 엄격한 사회적 기준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커리어가 완전히 무너진 연예인들이 많다. 드레이크 벨은 15세 팬과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활동이 중단됐고,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으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배우 스티븐 콜린스는 과거 10대 소녀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방송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에서도 룰라 출신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범죄로 징역 2년 6개월을 살고, 출소 후에도 5년간 신상공개와 3년간 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받았다. 그의 연예계 복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이는 미성년자 관련 스캔들이 연예인의 커리어를 얼마나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성년자와의 교제나 부적절한 관계는 단순한 '사생활 논란'이 아닌, 회복 불가능한 신뢰 붕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다. 김수현이 교제 주장을 번복한 것은 단순한 이미지 방어가 아니라, 광고계 수백억 원, 드라마 제작사 수천억 원의 손해를 떠안게 될 수도 있는 생존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스타덤의 높이만큼 책임도 크다는 것은 연예계의 오랜 공식이다. 특히 김수현과 같은 아시아 최고 한류스타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그가 지금 직면한 위기는 단지 개인의 교제 스캔들이 아닌, 한 시장의 대표주자로서 감당해야 할 무거운 의무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최고의 자리에 따라오는 엄청난 보상과 그에 따른 책임 사이의 균형점에서 김수현은 흔들리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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