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가 법원으로부터 ‘독자적인 연예 활동 금지’ 결정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이를 사실상 무시하고 새로운 팀명 ‘NJZ’로 무대에 오른 데 이어, 활동 잠정 중단까지 선언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소속사 어도어는 이를 “일방적인 행보”라고 비판하며 유감을 표했다.
뉴진스는 23일(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 ‘NJZ’란 이름으로 등장했다. 다섯 멤버는 각자의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뉴진스’ 또는 ‘NJZ’란 이름을 무대에서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연 전후 영상과 굿즈에 ‘NJZ’가 노출됐고 현장 사회자 역시 해당 명칭을 수차례 사용했다. 멤버들은 무대 말미 “오늘이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뉴진스는 이날 소속사 어도어에 사전 공유 없이 무대에 올랐고, 굿즈 판매 역시 소속사 동의 없이 진행됐다. 어도어는 공연 주최 측에 ‘이번 무대는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활동’이라고 알리며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지만, 멤버들과의 접촉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24일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 그리고 사전 협의 없는 활동 중단 선언 모두 매우 유감스럽다”며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멤버들과 만나 미래를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무대에서 “이건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팬덤 ‘버니즈’를 향해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소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Attention’, ‘Hype Boy’, ‘Ditto’ 등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으며 ‘이지 리스닝’ 장르의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소속사 어도어와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이후 멤버들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독자 활동을 시도해왔으며, NJZ란 이름으로 가처분 소송 결과 이전부터 활동을 이어왔다.
법원은 이번 가처분에서 뉴진스 측의 전속계약 해지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본안 소송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소속사의 동의 없이 독자 활동은 금지된 상태다. 뉴진스 멤버들은 내달 3일 예정된 본안 소송 변론기일에 맞춰 새로운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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