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과 tvN STORY가 상반기 주력 콘텐츠에서 잇따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위기를 맞고 있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줄줄이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트롯 예능 ‘잘생긴 트롯’ 역시 종영을 앞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3월 말 시작된 tvN 월화극 ‘이혼보험’은 화려한 출연진과 신선한 배경 설정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방송은 3.2%(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했지만, 6회 기준 1.3%까지 떨어지며 초반 관심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문제는 ‘작가력’이다. “감독도 배우도 작가가 받쳐주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평은, 최근 tvN 드라마 전반에 걸쳐 반복되고 있는 실패의 공통분모로 읽힌다.
주말 드라마 상황도 마찬가지다.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 공효진·이민호라는 주연 조합을 내세운 ‘별들에게 물어봐’는 신선함보다 공감 부족이 부각되며 2%대 시청률에 머물렀고, 이어진 ‘감자연구소’ 역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tvN STORY의 ‘잘생긴 트롯’도 예외는 아니다. 이찬원과 장민호 등 인기 트롯 가수를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감성적인 구성과 가족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연 중심이 아닌 감동 중심의 포맷은 몰입감을 떨어뜨렸고, 평균 시청률도 1%대를 넘지 못한 채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특히 금요일 밤 10시라는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에 SBS ‘보물섬’, KBS2 ‘더 시즌즈’ 등과 맞붙으며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기대되는 ‘승부욕’과 ‘쾌감’ 대신, 탈락자 인터뷰와 눈물 위주의 흐름이 반복되며 집중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vN 드라마는 지난해 24.9%로 종영한 '눈물의 여왕'으로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로 큰 화제를 낳았다. 과거 ‘응답하라’,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등으로 탄탄한 콘텐츠 신뢰도를 쌓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캐스팅 파워보다 실질적인 완성도가 중요한 시대. ‘언슬전’을 기점으로 하반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