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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SM 나란히 배우 사업 정리... 中에 K팝 집중

이현승 기자
2025-02-21 12:45:51
YG-SM 나란히 배우 사업 정리... 中에 K팝 폭격 노린다(사진: SM엔터테인먼트)


YG에 이어 SM도 배우 사업을 정리한다.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는 주가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은 지난 17일 “키이스트 지분매각과 관련해 청담인베스트먼트와 케이엔티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가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전문 기획사 키이스트에는 강한나, 김서형, 배정남, 채정안, 한선화 등이 소속되어 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키이스트의 최대 주주는 28.38%의 지분을 가진 에스엠스튜디오스이며 SM의 일본법인 SM엔터테인먼트 재팬도 5.33%를 보유 중이다. SM은 이들이 가진 지분을 전부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SM은 2023년 ‘SM 3.0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본업과 상관없는 비주력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투자재원 1조 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SM이 매각할 비주력 자산 1순위로 지목됐다. 다만 그 이후 곧장 진전되지는 않았다. 2년이 지난 2025년에서야 SM은 비로소 매각을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예능 전문 기획사 SM C&C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호동, 전현무, 서장훈, 곽튜브, 이학주, 방민아 등이 소속된 SM C&C는 키이스트와 함께 SM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어왔던 회사다. 이 역시 본업인 K팝 산업과의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배우 사업을 정리하는 건 SM뿐만이 아니다. YG는 SM보다 앞선 지난 1월 17일 배우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김희애·차승원을 비롯해 유승호, 유인나, 정혜영, 이수혁, 손나은, 한승연 등이 속한 YG는 배우들의 계약 종료 시점까지 서포트 한 뒤 이별을 맞이할 계획이다.

배우 매니지먼트 종료가 외부적으로 가장 크게 드러났을 뿐 YG는 음악 사업 집중을 위해 내부 사정을 꾸준히 조정해 왔다. YGX를 글로벌트레이닝센터로 흡수하며 전문성과 역량을 내재화했으며 10명 내외였던 내부 프로듀서진을 50여 명까지 확대했다. 

SM과 YG 모두 본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시점 역시 적절하다. SM은 에스파를 비롯해 라이즈, NCT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새로운 걸그룹 하츠투하츠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YG 또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활동에 더해 그룹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까지 진행 예정이다.

최근에야 결단을 내린 SM ·YG와 달리 JYP, 하이브는 이미 본업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JYP 역시 한 때 배우 매니지먼트에 힘을 실었으나 2019년 사업을 정리했다. 하이브의 경우 배우 매니지먼트 보다는 쏘스뮤직, 플레디스, 이타카 홀딩스 등의 멀티레이블을 구성하며 몸집을 불렸다.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엔터사들을 향한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YG와 SM, 하이브, JYP 등 ‘엔터 빅4’로 불리는 회사들은 장중 20일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한령이 실제로 해제된다면 K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선택과 집중에 나선 YG, SM이 본업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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