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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의 안타까운 선택 이후 연예계의 잇따른 사건과 논란 속에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우리 사회에 과도한 비난과 악성 댓글에 대한 깊은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18일, 마약 투약 혐의로 5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친 유아인의 복귀 소식에서 뚜렷이 감지됐다. "재능이 아깝다", "건강하게만 살아줘"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진 것이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이러한 반응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지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다.
같은 날 공개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만삭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누굴 비난하는 짓을 할 필요 없다. 저분들의 신념에 따라 사는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은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깊어졌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모든 사건들이 한때 악성 댓글과 비난의 중심에 있었던 이슈들이라는 것이다. 마약, 친일, 불륜이라는 민감한 주제들이 김새론의 비극 이후 보다 성숙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김새론의 비극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과도한 비난과 혐오가 만들어낸 비극적 결말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공감'과 '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못을 하면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실수와 과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희망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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